좌절부터 배우는 아이들…무리한 TJ고 입학, 자녀에 오히려 ‘해’

토머스제퍼슨과학기술(TJ)고등학교가 지난주 발표한 2012~2013년 가을학기 합격생 인종 통계를 보면 아시안 학생들이 거의 3분의2를 차지했다. 적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이 TJ고에 합격 못한 자녀를 걱정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TJ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에 제대로 진학하지 못하고 심하게는 어린 나이에 크게 좌절한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TJ 입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TJ고 입학=영재=아이비리그 입학’이라는 환상이 깨져가고 있다.

페어팩스카운티 공립학교에서 국제 학부모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K씨는 “한인 아이들 중에 TJ고에 입학했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원래 자기 거주 학군 학교로 가거나 아예 대안학교로 옮겨 졸업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대안 학교로 가는 이유 중 하나는 ‘TJ에서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어처구니 없는 몸부림이다. 페어팩스에는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공립 고등학교가 적지 않다.

K씨는 “심지어는 학교 수업을 제대로 쫒아가지 못한 스트레스로 정신 질환이 와서 치료를 받거나 심지어 입원한 학생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과도하게 자녀들을 밀어 붙여 TJ 고등학교를 보내면 역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TJ고는 학칙도 엄해서 3.0 GPA가 안되면 학교를 옮겨야 한다.

TJ는 과학과 수학에 특화된 고등학교로 말 그대로 이쪽 분야에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가야 한다고 교육, 학원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아인슈타인 학원의 심동섭 원장은 “학원 다니면서 TJ고에 어렵게 입학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학, 과학을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가 알아서 공부와 학교 생활을 즐기는 학생 아니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즉 내재한 재능이 부족한 데 과외 교육으로 점수를 올린 학생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 원장에 따르면 TJ를 ‘억지로’ 졸업하게 되면 대학 진학에도 오히려 불리하다. 매년 평균 TJ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약 450명 중에서 약 50여명이 아이비리그 10개 대학, 타주 유명 주립대 약 30명, 유명 리버럴 아츠 인문대 약 20명, 사관학교 약 10명 등이 진학하지만, 나머지 200명 정도는 UVA와 버지니아텍을 진학한다. UVA(버지니아 주립)와 버지니아텍은 전국에서도 좋은 학교임에도 오히려 실패한 케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함에 따라 일찍부터 실패했다는 좌절감을 맛보게 할 수 있다. UVA만 해도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 등과 전국 톱을 경쟁하는 명문 주립이다.

어렵게 TJ고에 합격한 학생들이 만일 일반 공립고등학교를 갔으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가능성도 있다. TJ고의 한 학부모는 “공립학교 다니는 아이의 친구가 비슷한 SAT, AP 점수를 받았지만 학교에서 거의 올 A를 받고 아이비리그 학교에 입학했다”며 “내 아이는 학점이 좋지 않아 UVA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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